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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지도 행복한 교실 독일 교육 이야기 - 박성숙 지음, 21세기북스
2010년에 출판 됐으니 조금 오래된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왜 한국 교육은 바뀌지 않는걸까? 사회 전체가 오로지 경쟁과 서열을 통한 성과가 공정하다고 생각해서일까? 그렇다고 막상 경쟁이 없어진다고 해서 아이들이 어떤 공부를 하게 될지 대안이 떠오르는 것은 아니다. 사교육이 성적 향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학원이라도 다니며 다른 또래들처럼 시간을 보내라는 부모의 심정처럼 경쟁을 전제로 한 공부가 없어진다면 대한민국 아이들은 어떤 경험들을 하게 될까?
p.5 내가 태어나고 자라고 교육받은 나라와는 너무도 다른 사회에 적응하면서 처음으로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때가 생각납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안 되어 학교에서 아프리카를 돕기 위한 프로젝트 주간 행사가 열렸습니다. 학교는 일주일 내내 수업을 하지 않는 대신 아프리카에 대한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은 아프리카 노래를 부르고 춤을 배우고, 그들의 예술작품을 흉내 내기도 했습니다. |
p.6 독일교육은 경쟁이 없다는데 그러면 수업시간은 어떨까요? 우리 아이들을 통해 경험한, 경쟁 없는 독일교육의 가장 큰 장점은 깊이 있는 수업을 함으로써 사회성 갖춘 인간을 길러내는 전인교육의 여건이 갖추어진다는 것입니다. 성적과 성과에 연연할 필요가 없으니 교사는 얼마든지 수업다운 수업을 구상할 수 있고, 아이 또한 그런 수업을 따라가면서 자연히 스스로 공부하고 생각하고 말하는 법을 익힙니다. |
p.39 빌리헬파흐 김나지움의 에른스트 프리츠슈베르트 교장은 ‘행복 수업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자아에 대한 신뢰, 사회적인 책임감 등을 학습함으로써 인간이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며 ‘이러한 수업을 통해 지식을 추구하는 단순한 학습 방향에서 벗어나 교육 본래의 목적을 회복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
독일에서 큰아이 작은아이를 키운 엄마의 생생한 보고서로 교육적인 가치가 높은 책이다. 수업에서 평가까지 구체적인 사례들이 실려 있고 독일 사회의 분위기까지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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