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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산'이 천 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간다.
김훈 작가님의 '칼의 노래'가 소설로 재구성한 인물 이순신이라면 이 책은 임진왜란이라는 전쟁을 시간 순으로 따라가며 묘사한 이순신에 대한 기록이자 평가다.
한산대첩 당시(1592년) 48세였다고 하니 중년의 나이를 지나가고 있는 지금 묘한 동질감이라도 느껴지는지 여러 생각이 든다. 평균 수명과 상관없이 중년이라함은 예나 지금이나 후배들을 다독여가며 이끌고 선배들을 챙겨가며 삶에 대해 시들해지기 전 가장 뜨거운 불꽃을 태우는 나이랄까?
p.218 전쟁 발발 후 16개월 만인 1593년 8월 15일 이순신은 조선의 수군을 총과하는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되었다. 삼도수군통제사는 전라도와 경상도, 그리고 충청도의 모든 수군을 통제하는 자리였다. 임진왜란 중 신설된 관직이기에 이순신은 조선 역사상 최초의 해군참모총장이 된 것이다. |
소설 만큼 박진감이 넘치거나 감정의 기복을 겪지는 않았지만 몰입해서 잘 읽힌다. 특히 자신의 나약함 등 감정에 대한 솔직함과 사람을 귀하게 여기며, 옳은 일에 굽히지 않는 강직함에 더욱 감탄하게 되었다.
p.29 "대감께 이깟 화살통 드리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화살통 하나 때문에 대감이 부하의 화살통이나 받는 사람이라는 오해를 살까 두렵고, 저는 화살통이나 바쳐서 출세하려는 인물로 오해를 받을까 두렵습니다." |

p.131 "적의 수급을 베는 데 매진하지 마라. 너희들이 어떻게 싸웠는지는 내가 다 보고 있노라." "너희들의 공을 내 직접 장계를 써서 낱낱이 밝힐 테니, 너희는 다만 전투에 이기는 데 집념하라." |
p.263 7월 10일 열을 보내야 하니 앉아서 날이 새기를 기다렸다. 솟구치는 정을 스스로 억누르지 못하고 통곡하며 떠나보냈다.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가. |
범접할 수 없는 영웅의 모습이 아닌 이런 진솔한 품성은 국적을 막론하고 존경받으며 그와 둘도 없는 사이가 되고 싶게 만드는 것 같았다.
p.387 조선에 명나라 제독으로 참전하여 이순신과 깊은 전우애를 맺고 돌아간 진린의 자손들은 청나라 오랑캐의 지배를 받을 수 없다 하여 대거 조선으로 이주해 들어왔다. 그들이 이순신과 진린이 함께 있었던 고금도까지 왔고, 그 옆 해남에 터를 잡고 살아가니 이들이 광동 진씨이다. 지금도 해남에는 광동 진씨 집성촌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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