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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기

29. 매직 피시

by 짜오푸신 2022.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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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많이 읽는다고 사람이 과연 달라질까? 내가 듣고 싶은 말만 마음에 새기며 더욱 독선적으로 변하지는 않을까?
이 책을 서평단 이벤트로 신청한 이유는 다문화에 대한 세상의 흔한 편견들을 알아보고 싶어서였다.



우리 집은 다문화 가정이다. 형부가 외국인이다. 조카들이 커갈수록 걱정이 많아진다. 외모는 외국인인데 어려서부터 한국에서 자라 가치관 등 기타 모든 것은 100% 한국인. 하지만 가게나 식당에서 영어로 말을 걸어올 때면 조카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기란 힘들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이는 아빠의 고향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 그들이 볼 때도 외국인처럼 보인다는 사실...과연 조카들은 스스로를 어느 나라 사람이라 정의할지 궁금하다.

처음에는 이 책이 다문화, 인종에 대한 편견을 소재로 한 것으로 알았다. 읽다가 보니 편부 가정, 난민, 성역할, 동성애 등 소수인들의 전반적인 삶을 다 다루고 있어 조금 당혹스럽기도 했다. 이 당혹스럽다는 지점이 바로 내가 가진 편견이었다. 동성애 부분이 특히 그랬다. 내 아들이 만약 동성을 사랑한다면 과연 받아들일 수 있을까? 우선 이해하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진심으로 축복할 수 있을까?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결국 나도 편견과 관습에서 벗어버리기란 힘들다 것을 알게 되었다.



무겁지만 꼭 들어봐야 할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특히 신데렐라, 인어공주 등 고전 동화를 현대적으로 참신하게 해석 했다. 그래픽노블이라는 장르에 담기에는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어 소설로 이어진다면 얼마나 풍성해질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어쩌면 그래픽노블만이 지닌 함축성이 더 여운을 남기는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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